이조 선조때 양사언은 성실한 정신과 꾸준한 노력만이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이 한편의 시만 보더라도 그의 성실한 정신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성실이란 ‘참되어 거짓이 없다’는 뜻으로 곧 사람이 사람됨에 있어 중요한 요건을 말하는 것으로 성실한 사람이란 정성스럽고 참되어 거짓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우리 사회구조가 복잡 다양하여짐에 따라 모든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 방식이 사람으로서 지녀야 할 근본 요건을 잃고 날로 어지러워지고 난폭하여 가는 것을 우리는 흔히 보게 된다. 목적달성을 위하여서는 정성을 다하는 꾸준한 노력보다는 안일과 요행을 바라면서 불로소득 하려는 거짓된 생활을 일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성실이라고 하는 것은 오직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 곧, 꾸준한 노력만이 성실한 사람을 만들고 성실한 사람일수록 자기 생활에 자신과 안정을 갖게 되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발전적인 전진을 기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옛말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성실치 못한 사람은 항상 거짓을 앞세워 공연히 잘난 체, 아는 체, 있는 체하여 과장된 허세를 부림으로써 그것을 자랑으로 삼고 즐긴다. 그러나 인간사란 매사 사필귀정이다. 사리란 반드시 올바른 이치로 돌아가는 것이 천리며 일시적인 거짓이나 허세가 결코 진리가 되고 바른길이 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이 원리원칙만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변함이 없는 것이다.

  옛날 중국의 주자는, 성실은 오상 즉, 인, 의, 예, 지, 신의 근본이며 백행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옛 성인은 사람을 교육시키는 데 오상부터 하고 여력이 있으면 학문을 가르쳤다고 한다. 즉, 인간 교육을 가장 중시했다는 말이다. 제아무리 지적 능력이 뛰어나고 재주가 있더라도 사람으로서의 근본적인 요건을 구비치 않고는 사람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불굴의 정신으로 꾸준한 노력을 쏟아 쌓아올리는 성실한 생활, 그것은 바로 오늘날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참된 인간의 길인 것이다. 마르코니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어제의 불가능이 오늘의 가능이 되며, 전세기의 공상이 지금의 사실로서 우리들 눈앞에 출현하고 있다. 실로 무서운 것은 인간의 노력이다”라고. 또 브라우닝은 “위대한 사람은 단번에 그와 같이 높은 곳에 뛰어 오른 것이 아니다. 동반자들이 밤에 단잠을 잘 때 그는 잠을 자지 않고 괴로움을 참고 이기며 일에 몰두했던 것이다. 인생은 자고 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는 속에 있다.”라고......

이 두 사람의 말은 한낱 진부한 옛말이 아니라 우리가 오늘날 우리 생활 주변에서 항상 보고 듣고 느끼는 엄연한 사실들이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처음 시작은 작고 어설프고 또한 거기에는 많은 어려움과 피눈물나는 고통이 따랐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용기와 인내로 이룬 상아탑이다. 그러니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자신있게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하여 자기가 자신있게 할 일을 찾았다면 그 다음은 노력만이 남는 것이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다.”고 절대 가능성을 노래한 우리의 선인 양 사언의 말이나 마르코니와 브라우닝의 말은 동·서양인의 사고방식 내지 생활 방식이 다르면서도 서로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진리인 것이다. 우리는 인내와 의지와 노력으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실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자기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노력하는 사람은 곧 성실한 사람이며 그러한 사람이 지닌 마음씨는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요, 미래가 기약되는 사람이다. 오늘날 우리 현실이 아무리 어지럽고 어둡고 난폭하더라도 학생 여러분들의 마음씨가 밝고 맑고 깨끗할 때 우리 미래는 환하고 희망이 넘쳐흐를 것이다.

  꾸준한 노력으로 성실한 생활을 꾸며 나가는 생활 습관을 길러 나가자. 그리고 지식을 배우는 길도 이러한 생활 습관에서 비롯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며 성실의 적은 망상이나 헛된 꿈이라는 것도 깊이 명심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