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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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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노턴
 

  내가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이 겪은 학창 시절의 경험 한 토막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그 선생님은 가난한 집안의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고등학교에 진학은 하였지만 워낙 살림이 가난하여 자취를 하였는데 굶기를 밥먹듯 하며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그에게는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일이 있었다.

  언제인가 그 날은 그의 생일날이었는데 미역국 대신 찬물 한 그릇과 하얀 쌀밥 대신 이틀이 지난 굳은 찬밥 한 덩이, 그리고 간장 한 종지를 상에 놓고 눈물 반 콧물 반으로 요기를 하고 학교를 가면서 그는 수 없이 맹세를 했다고 한다. 비록 지금은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해도 언젠가 웃으며 이 날을 이야기 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 때를 위해 오늘의 이 서글픔은 충분히 참고 이겨낼 수 있다고......

  때로는 가난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러나 단 한 번도 그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해 절망하거나 자포자기한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고생이 뼈에 사무칠 때면 그래도 오늘의 이 고생이 먼 훗날 살아가는 데 정말 값진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었기에 지 금 이렇게 교단에 서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것이라고 누누이 이야기하였다고 한다. 비록 ‘교사’라는 직업이 사람에 따라 하찮게 보일 수도 있으나, 만약 그가 학창시절 불우한 환경을 탓하기만 하고 이겨내지 못했다면 오늘의 그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현대는 물질적인 풍요 속에 살아가는 세상이라지만 아직도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가정이 많이 있다. 그러나 옛말에 가난은 사서라도 하라고 했듯이 그 가난과 고통은 앞으로의 삶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직업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어떠한 직업이 자기의 능력과 소질에 맞느냐가 문제다. 아무리 좋다는 직업일지라도 자기 능력에 맞지 않는,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일은 어렵고 재미가 없을 것이요, 남들이 좋지 않다고 하는 직업이라도 자기는 쉽고 재미있는 일이라면 신이 나는 좋은 직업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능력에 맞는 진로를 선택한다면 자기의 삶은 즐겁고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

  고생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이 계신다면 여러분 앞에 어떤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쉽게 포기할 것인가. 앞에서 고생을 이겨내고 성공한 선생님처럼 시련을 이겨낸 사람은 그 고통의 체험 속에 참다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훈훈한 인간미를 가지게 되지만, 모든 것이 넉넉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에게는 그러한 참답고 절실한 분위기는 느낄 수가 없을 것이다. 만약 지금 이 순간이 힘들고 어렵다고 느끼는 청소년이 있다면 이 세상에는 나보다 더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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