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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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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노턴
 

50여 년 전 부산 선암사에 혜월 선사라는 유명한 스님이 있었습니다. 이 스님은 우리나라 불교 발전에 큰공을 세운 분입니다.

제자들을 모아 놓고 설법(부처님의 도리를 가르침)을 할 때, 스님은 가끔 '나에게는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두 자루의 훌륭한 칼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설법을 들은 제자들과 신도들의 입에서 입으로 이 소문이 널리 퍼졌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빼앗아 다스리던 때였습니다. 경상남도 지역을 맡았던 일본 헌병 대장은 이 소문을 듣고 이상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세상에 사람을 죽이는 칼은 있지만, 사람을 살리는 칼이 있다니 그것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하던 그는 직접 스님을 찾아가 그 칼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혜월 스님을 보좌하던 동자승은 스님께서 산에 올라가셨으니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헌병대장은 스님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스님은 등에 나무를 한 짐 지고 돌아왔습니다. 안내하던 동자승이 그가 혜월 스님이라고 가르쳐주니, 헌병 대장은 깜짝 놀랐습니다. 유명한 스님이라면 좋은 옷을 입고, 허리에 두 자루 큰칼을 찬 당당한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허름한 옷에 나뭇짐을 지고 오니 크게 실망을 했습니다.

"당신에게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유명한 칼이 있다던데 나에게 보여줄 수 있소?"

"보여 드리지요. 이리 올라오시오."

헌병 대장이 뒤를 따라 축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스님은 갑자기 헌병 대장을 후려쳤습니다. 헌병 대장은 축대 밑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헌병 대장은 부하가 보는 앞에서 큰 망신을 당한 것이 분해 칼을 뽑아 스님을 베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내려와 헌병대장을 일으키며

'많이 아프지요. 어디 다친 데는 없으신가요?' 하고 상냥하게 물었습니다.

"처음에 당신을 때린 손은 사람을 죽이는 칼이요. 이번에 일으켜 세운 손은 사람을 살리는 칼입니다. "

헌병 대장은 스님의 말을 듣고 크게 깨달아 세 번 절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꼭 칼로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칼 한 번 대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여 죽게 하기도 하고, 물질적인 큰 도움을 주지 않고서도 편안하고 즐겁게 하여 오랫동안 잘 살게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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