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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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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노턴
 

홍서봉의 어머니 유씨 부인은 일찍이 남편을 여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홀로 된 유씨 부인은 어린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 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외아들 서봉이 나라의 훌륭한 일꾼으로 자라기를 바랐으나 서봉은 소문난 말썽꾸러기였고 공부에도 힘쓰지 않았습니다.

"저 철부지를 사람 만들려면 엄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 귀한 자식일수록 매 한 대 더 때린다는 옛말이 있지!"

어머니는 글방에 다녀온 아들을 불러 앉혀 놓고 공부한 것을 읽고 외우게 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한 줄도 외우지 못했습니다.

"이놈,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구나!"

어머니는 서봉의 종아리를 걷게 하고 사정없이 매질을 했습니다.

"아이고, 어머니 잘못했어요, 이제부터 열심히 공부하겠어요."

어머니는 서봉이 두 손으로 빌며 다짐할 때까지 종아리를 때렸으나 매를 맞을 때 뿐 나쁜 버릇은 잘 고쳐지지가 않았습니다. 서봉은 글방 아이들과 여전히 장난치고 싸우다가 옷을 버리고 오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사정없이 종아리를 때렸습니다.

서봉에게 매를 댄 날이면 어머니는 혼자 골방에 들어가서 소리 없이 울었습니다. 어린 서봉이 잠을 못 자고 아파하는 것이 안쓰러워서였습니다. 서봉이 글을 읽다가 잠이 들면 피맺힌 종아리에 약을 바르고 물수건을 갈아 대주느라 밤잠을 설쳤습니다. 종아리를 맞은 보람이 있어서인지 서봉은 조금씩 착실한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글공부에도 힘을 썼습니다.

"매의 덕택이다. 이젠 다시 종아리를 때리지 않아도 되는구나!"

어느 날, 어머니는 가장 아끼는 비단 보자기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매'를 보자기에 깊이 싸 두었습니다. 어머니의 엄한 교훈에 잘 따른 홍서봉은 19살에 진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또 2년 뒤에는 문과에 장원을 하였습니다. 마침내 유씨 부인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장원 급제하고 삼일 유가(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사흘 동안 시험관과 친척 등을 찾아보는 일)를 얻어 서봉은 고향집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뵈었습니다.

"어머님이 청춘에 홀로 계시면서 저를 잘 길러 주셨습니다. 오늘의 영광이 있게 된 것은 모두 어머님 덕택입니다. "

홍서봉은 어머니가 고마워 그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큰절을 올렸습니다.

"크게 효도를 하였구나. 이 어미도 몹시 기쁘다. 그러나 오늘의 영광은 나의 덕택이 아니다. 너를 바르게 이끈 여기에 예를 드려라."

어머니는 비단 보자기를 풀었습니다. 오래 되어 반들반들해진 나무 회초리 하나가 나왔습니다.

"그렇다. 네가 오늘 장원 급제를 한 것은 이 매의 덕택이다. 너에게 더없이 고마운 스승이다!"

홍서봉은 사랑의 매를 잡고 크게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홍서봉은 벼슬길에 올라서도 늘 고향의 어머니 생각을 하며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의 매'를 곁에 두고 게으르고 부정한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을 바로 잡았습니다. 조선 인조 때에 이르러 홍서봉은 영의정이 되어 나라의 일을 바르게 보살펴 큰 공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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