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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달린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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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노턴
 

부잣집 톰은 가난한 하이만을 늘 놀렸습니다. 하이만은 톰보다 힘이 세었지만 톰에게 대들지를 못했습니다. 하이만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어머니가 톰네 집의 청소와 빨래, 바느질을 해주고 겨우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버릇없는 톰은 언제나 하이만을 업신여겼습니다. 하이만은 가난뱅이라고 놀림 받는 것이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이만아, 참아라. 우리가 가난하니까 할 수 없다. 어서 자라서 톰에게 지지 않으면 되잖니?"

어머니는 언제나 하이만을 타일렀습니다.

이렇게 억울할 때, 하이만을 위로해 주는 친구는 한 마을에 사는 윌리엄뿐이었습니다. 윌리엄의 집은 조그만 문방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좁은 가게 안에는 연필과 공책들이 조금 진열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하이만, 이 다음에 자라면 우리 둘 다 톰에게 지지 않을 만큼 큰일을 하자!"

윌리엄은 이렇게 하이만의 힘을 북돋워 주었습니다.

"그렇다. 그림을 그리는 일 같으면 톰에게 지지 않을 수 있어!"

하이만은 화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하이만은 그림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윌리엄 연필이나 비누를 가지고 이 집 저 집으로 팔러 다녔습니다. 그렇게 번 돈으로 윌리엄은 하이만에게 연필과 그림 물감을 사 주었습니다.

톰은 대학을 졸업하고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톰은 여전히 하이만과 윌리엄을 업신여겼습니다. 윌리엄의 문방구가 차츰 커지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톰은 큰 문방구를 차려 싼값에 물건을 팔아 윌리엄의 가게문을 닫게 했습니다.

하이만은 더욱 열심히 그림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톰에게 지지 않는 길도, 친구 윌리엄의 고마움에 보답하는 길도 좋은 그림을 그려서 전람회에 입상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 가난하여 그림 재료를 충분히 쓸 수가 없었습니다. 하이만은 연필이나 그림 물감이 다 없어질 때까지 아껴 썼습니다.

어느 날, 하이만은 그림을 그리다가 지우개를 찾았습니다.

"아니, 지우개가 어딜 갔을까?"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벌써 오늘만 세 번째입니다.

"이래서는 아무것도 안되겠다.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하이만은 반나절이 걸려 겨우 지우개를 찾았습니다.

콩알만한 지우개를 손에 들고 유심히 들여다보던 하이만은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렇다. 연필 끝에다 지우개를 매달아놓자!"

하이만은 실로 지우개를 연필 끝에다 붙잡아 매었습니다. 이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오직 그림만 열심히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이만의 그림 솜씨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모처럼 찾아온 윌리엄은 하이만의 그림을 보고

"참 훌륭하다. 꼭 입선할거야"

하고 칭찬했습니다.

"응, 요놈 덕이야. 이렇게 하니까 정신이 흔들리지 않아서 그림이 잘되던데."

하이만은 지우개가 달린 연필을 윌리엄에게 보였습니다.

"참 좋은 생각이다. 이걸 새로 만들어 팔면 많이 팔릴거야."

1867년, 하이만은 특허국에서 증서를 받았습니다.

"특허가 나왔어. 이제는 내 허락 없이 누구도 지우개 달린 연필을 만들거나 팔 수 없어!"

이튿날 윌리엄과 하이만은 지우개 달린 연필을 몇 자루 본보기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아주 편리한 특허 연필입니다. 특허를 사지 않겠습니까?"

윌리엄은 새로 만든 연필을 가지고 미국에서도 가장 이름난 라바티프 연필회사에 찾아갔습니다.

"원하시는 만큼 주겠소."

그는 큰돈을 받고 특허를 팔았습니다.

동네에서 제일 가난했던 하이만은 지우개 달린 연필 연구로 마을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 돈으로 하이만은 톰보다 더 큰 가게를 차려 윌리엄에게 주고, 자기도 훌륭한 화실을 만들어 그림 공부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좋은 집을 짓고 어머니를 편하게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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