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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씌워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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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노턴
우산을 받쳐들고 버스를 기다립니다.

옆에 서있는 아저씨의 어깨위... 눈치없이 내리는 빗물이 아저씨의 무거운 표정을 더욱 무겁게 만듭니다.

우산을 조금 옮겨 아저씨께 씌워드렸습니다. 아저씨는 아무말씀 없으셨습니다. 둘다 아무말 없었습니다.

내 가방과 오른쪽 어깨가 젖어옵니다. 아저씨의 어깨에 올려진, 알 수 없는 무게를 덜고있다는 기분에 차가운 어깨지만 따뜻해 집니다.

1번 버스가 한 대 옵니다. 저것을 타면 집에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우산이 없습니다. 그냥 서있기로 했습니다. 오늘따라 버스가 참으로 안옵니다. 가로등 불빛에 아른거리는 빗방울들을 보며 서있으니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아저씨가 우산 밖으로 나가십니다. 아저씨가 타실 버스가 도착한 것입니다. 아저씨는 잠깐 저를 돌아보시며, 웃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시면서...

고개숙여 인사드렸습니다. 버스에 올라타신 아저씨의 뒷모습이 수줍게 웃고 계십니다.

저도 기분 좋았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고등학교시절의 추억입니다.
* :맥노턴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2-07-22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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