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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위에 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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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노턴
눈 위에 사랑을 쓰고 싶습니다.

허공에 휘저어 그린 사랑은 손 끝에서부터 사라집니다. 그저 지나가는 손짓과 몸짓. 사랑이라는 느낌이 들 때면, 이미 사라져 버렸습니다.

물 위에 그린 사랑은 그 사랑이 모두 그려지기도 전에 사라져 버립니다. 잔잔한 여운이 슬퍼, 뚝뚝 떨어지는 눈물로 곱게 색칠합니다.

흙 위에 쓴 사랑은 비가오고 바람이 불면 지워집니다. 빨리 지워지기도 합니다. 지나가는 시간의 발들에 밟혀 가슴 아프게 지워집니다.

나무에 새긴 사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만 갑니다. 깊이 새겨진 나무의 상처는 가슴속을 파고들어 영원히도 남습니다.

눈 위에 쓴 사랑은 아련한 기억속에 하얗게 사라져갑니다. 영원하리라는 믿음, 아름다우리라는 미래도 방울방울의 물이 되어 흐릅니다.

허공이나 물보다는 오래, 흙보다는 빨리... 나무처럼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허망한 상처를 남기지도 않고, 잔인한 상처도 남기지 않습니다.

그저 하얀 기억들과 함께, 아름다운 기억들과 함께 아프지 않게 사라져 갑니다.

눈 위에 사랑을 쓰고 싶습니다.

:맥노턴...
* :맥노턴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2-07-22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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