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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최상의 제품과 최악의 인간을 가져다 준다 - 데이비드 사라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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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맥노턴.
"경쟁"

읽으면 읽을수록 사막과 같이 메마른 단어입니다.

"교육"

들으면 들을수록 뜬구름 잡듯이 못알아들을 소리뿐입니다.
저 각각의 두 단어는 글로 쓰기에는 쉽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경쟁"과 "교육"을 섞으려 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멋진 것이 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단' 섞어봅니다...
일단 섞어 보면 무엇인가 나오겠지 싶습니다...

가가멜이 만드는 불로장생의 마법 물약이 완성되어 갑니다.
'500년 묵은 산삼을 우려낸 한약'에 남들이 몸에 좋다는 것을 섞어 끓였습니다.
'청국장분말, 동충하초, 굼뱅이, 지네가루, 말벌침, 상황버섯, 뱀, 사슴피, 토끼간, 스머프(?)...'
일단은 섞어서 끓입니다.

'경쟁'과 '교육'을 섞어마신 아이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제 옆의 친구는 저의 경쟁상대입니다. 협력하면 제 친구가 저를 이길지도 모릅니다.'
'명품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하여 난 오늘도 제 친구들과 경쟁합니다.'
'교사는 학업성취도를 높여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데 교육의 목적이 있을 뿐입니다.'
'사회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경쟁합니다.'
'성적과 능력은 같습니다. 능력을 눈에 보이게 나타낸 것이 성적이기 때문이지요.'
'뛰어난 능력(=우수한 성적)은 오로지 경쟁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석차가 중요하니까요.'
'나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경쟁의 방법이 있는 것은 잘못된 말입니다. 반드시 경쟁을 해야만 나아질 수 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부를 잘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앞 친구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1등을 했더라도 잠시만 비난을 참으면 됩니다. 결과는 변하지 않으니까요.'
'학교는 친구들이 모두 다 가니까 경쟁력이 없습니다. 저만이 갈 수 있는 좋은 학원은 빼놓지 말고 다녀야 친구를 앞설 수 있습니다.'
'학교 과제는 학원 숙제보다 재미도 없고 어렵습니다. 하나마나 한 것 같기도 하고 점수도 안나옵니다. 그래서 안하기로 했습니다.'
'선생님의 잔소리는 이제 지겹습니다. 잔소리 안하고 공부만 가르쳐주는 학원이 훨씬 편합니다.'
'제 친구가 운동장에서 노는게 좋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문제집을 더 많이 풀 수 있으니까요.'
'저보다 공부를 못하는 친구는 친해질 필요 없습니다. 제 목표는 바로 제 앞 등수의 친구들입니다.'
'오랜시간 노력해서 얻는 것은 싫습니다. 빨리 결과를 얻어내야 친구들보다 앞설 수 있습니다.'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선진국의 연구를 받아들이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앞설 수 있겠죠.'
'지금은 엄마가 저를 위해 당연히 희생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제가 성공해서 갚아드릴껍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은 책의 사진에서 보니까... 흰색이라고 하더군요,'
'선생님은 저 쉬운 것을 왜 복잡하게 하라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규칙은 나에게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들이 저 귀찮은 규칙을 왜 지키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화가나면 소리를 질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보여줘야 하거든요.'
'소리지르면 시끄럽지 않냐구요? 당연히 시끄럽겠죠. 그러니까 그 녀석이 처음부터 제게 잘했어야죠.'
'제 친구의 강낭콩 줄기가 제 것을 감아버렸어요. 그래서 친구의 것을 가위로 잘라버렸죠. 제 강낭콩은 이젠 편할꺼에요.'
'선생님도 평가받으셔야 해요. 왜 우리만 평가하세요?'
'학원 선생님께 성적때문에 맞고 오면 아무말 안하시는데요. 학교 선생님께 청소 도망갔다고 맞고 오면 막 욕하세요.'


'경쟁'과 '교육'을 섞어마신 아이들의 부모가 바라보는 학교와 교사는 이렇습니다.

'우리 애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벌을 세우시는 겁니까? 다른 애 좀 괴롭혔다고 이러실 수 있는거에요?'
'솔직히 걔는 공부도 못하고 가난해서 더럽다고 며칠동안 장난삼아 놀린(?) 것 뿐인데, 그게 뭐가 문젭니까?'
'이런 식으로 하시면 고소할겁니다. 법으로 해결할 수 밖에요.'
'당신이 선생이면 다야? 왜 남의 집 애를 혼내고 ㅈㄹ이야! 어?'
'공부나 잘 가르칠 것이지, 이까짓 친구 좀 괴롭혔다고 폭행(체벌)을 해? 어서 치료비 물어내!'


'경쟁'과 '교육'을 섞어마신 아이들이 바라보는 부모는 이렇습니다.

'재수 없게 아침부터 잔소리야... ㅅㅂ'
'공부만 잘하면 되는거 아니에요? 왜 자꾸 이래라 저래라 하세요?'
'그까짓 학원비 100만원이 뭐가 비싸다고 맨날 학원비 학원비 하면서 잔소리야?'
'하여튼 내가 어른되서 보자구. 이렇게 치사하게 구는거 다 갚아줄테니까.'
'자기(부모)는 영어 하나도 모르면서 왜 맨날 나보고 영어하라고 잔소리야?'
'엄마는 제가 학교에서 사고쳐도, 성적만 잘나오면 뭐라고 안해요.'


그렇다면, '경쟁'과 '교육'을 섞으면 무조건 위험한 것일까요?


천만에요...

잘 설계된 '경쟁'과 '교육'의 조합은 분명히 효과가 있습니다.

수업 중에 다른 친구들과 같은 문제를 가지고 스코어를 두면 큰 자극제가 됩니다.
옆 친구의 미술 작품과 내 작품을 비교하면서 연습하고 만들면 완성도가 향상됩니다.
놀이 시간에 응원하면서 더 큰 박수에 칭찬을 하면 아이들은 더 흥겨워지고 놀이의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자신의 처음 모습과 변화된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여 자신을 경쟁시키면 인성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화됩니다.
힘들고 어려움을 극복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읽고 생각하게 하면 지금보다 더나아지려는 마음에 큰 용기외 희망을 얻습니다.
우리나라의 훌륭한 위인들과 세계의 존경받는 인물들을 본받고 나아지려고 경쟁한다면, 그보다 더 큰 자극은 없을 겁니다.


'경쟁', '교육'...

이쯤 보니...
어디서 좋다는 소리를 주워 듣긴 했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모르겠고...
연구를 이제 해보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고...

아는 방법이라고 해봤자 익숙한 방법! 시험봐서 성적으로 경쟁...

결론은 성적표!
공교육 정상화하기 위해 사교육에 투자!
뭐, 대충 이런 분들이 교육정책을 좌우하신다는게...

난, 슬플 뿐이고...

답답할 뿐이고...

:맥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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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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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맥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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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서귀포아줌마
    서귀포아줌마
    내댓글
    2010.01.22

    언젠가 인디에서 다른 선생님 글에 댓글을 달다가 선생님 댓글도 보게 되었습니다. 답답한 제 가슴이 뻥 뚫리는 듯 행복했더랬습니다.

    선생님이 교사이셔서  참 좋습니다.

  • 서귀포아줌마
    CSI:맥노턴.
    작성자
    2010.01.22
    @서귀포아줌마 님에게 보내는 답글

    아이구,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저같은 괴짜는 교직에 안어울립니다. 연구실에서 사육을 해야되는 타입인데 사회에 내와서 이쁜 애기들 망치고 있습니다. 흑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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