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최초의 D-SLR(일안반사식카메라) 로 올림푸스 E-330을 영입하였다.
난 올림푸스의 E-330을 세계 최고의 변태성 DSLR이라고 부른다. DSLR 은 상상할 수 없는 기능들이 탑재되었고, 변태성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매우 훌륭하였다. 항상 휴대하고 다니며, 일상 다반사를 함께 한 녀석이다.
2007년 11월, 난 올림푸스의 두 번째 플래그쉽 E-3 를 영입했다. E-330의 2% 부족함을 달래고자 강사료, 원고료, 세컨잡을 통한 수입들을 모두 긁모으고, 장가갈 생각도 뒷전으로 미룬채, 눈 질끈 감고 지르고 말았다.
E-3를 받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이곳 저곳을 만지작 거리며 기능을 익히다보니...
E-330 녀석이 얼마나 대단한 녀석이었는지를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변태성 DSLR이 플래그쉽과 비교가 된다는게 무슨 말인지 의아하게 들릴 것이다.
우선은 핵심 기본 기능에서만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한 번도 E-330, E-3를 접하지 못한 유저를 위해 풀어서 쓰는 센스!도 발휘해 보겠다.
기능적인 부분만 비교하는 이유는 E-3를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필드에서의 비교는 성급함을 버리고 많은 시간과 다양한 케이스, 손 감각들을 두고 보면서서 생각해야 할 일이다.
1. 라이브 뷰 구현
DSLR 사용자라면, 렌즈로 들어오는 빛을 펜타프리즘을 통해 눈으로 직접 보아야 하기 때문에 커다란 LCD창을 보면서 촬영한다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생각해 왔다. E-330의 세계 최초 라이브 뷰는 DSLR 사용자들을 경악케 했고, 성능 및 구현 방식 또한 엽기 그 자체였다.
[라이브 A 모드] - 메인 촬상 센서(Live-MOS) 이외에 소형 라이브 뷰 센서가 추가되었다. 구도와 화각을 라이브 뷰 센서로 확인한 뒤, 메인 촬상 센서로 촬영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라이브 뷰 센서로 빛을 전달하기 위해 거의 모든 DSLR이 사용하는 펜타프리즘 방식이 아닌, 포로미러 방식을 이용했으며, 거울을 이용해 렌즈로 들어온 빛을 뷰파인더와 라이브 뷰 센서로 나누어 주게 된다. 덕분에 라이브 A 모드라는 엽기적인 기능이 구현된 것이다.
(+) 라이브 A모드는 촬영시 랙이 없고, 빠르게 라이브 뷰가 구동되며, 소형 디카와 동일한 성능을 보인다. 랙이 없어 움직이는 피사체나 공연, 행사 등의 장면을 놓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
(-) 뷰파인더로 들어오는 빛의 일부를 센서로 나누기 때문에, 뷰파인더가 조금 어둡다.
포로미러 방식을 사용하는 E-330 만 지원.
[라이브 B 모드] - 메인 촬상 센서로 들어온 보며 촬영하는 방식이다. L-MOS 센서로 들어온 화상을 그대로 LCD로 보여주고 그 상태를 유지한 후, 다시 한번 셔터가 동작하여 기록하기 때문에 거의 보이는 대로 촬영되는 WYSIWYG 이 가능하다. E-330 이후에 발표된 라이브 뷰 지원 기종들은 라이브 A 모드가 지원되지 않고 모두 라이브 B 모드만 지원된다. 포로미러 방식도 E-300과 E-330이 전부다.
아울러 화소 수 높은 메인 센서를 활용해 포커싱용 10배 확대 기능이 지원되어 바늘 끝의 먼지도 촬영할 수 있다고들 하는데, 그정도는 아니고, 망원을 이용해 벽에 앉은 파리 앞다리의 세번째 털(?)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정도는 된다.
(+) 보이는 대로 찍힌다. 10배 확대로 포커싱이 환상이다. 펜타프리즘 방식의 카메라들도 라이브 B 모드가 사용되며, 뷰파인더가 밝다.
(-) 포커스를 고정시켜줘야 하고, 본 촬영시 셔터가 다시 한 번 동작하므로 랙이 발생하여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기에는 부적합하다.
E-330 과 E-3 모두 지원. 신형 바디인 E-3의 속도가 (당연히) 더 빠르다.
라이브 뷰 모드를 종합하면,
상시 효용성과 신속성, 촬영의 성공률, 편리성을 따져볼 때, 라이브 A 모드가 한마디로 최고다. E-330
라이브 B 모드는 그 이외의 상황에서는 최고일 수 있을 것이다. E-330, E-3
2. 초음파 방진
E-system 들의 최고의 메리트는 바로 이 초음파 방진 기능이다. 촬상 센서에 달라붙은 먼지나 이물질을 초음파 진동으로 확! 털어버리는 경이로운 기능! 타 사의 바디들도 지원한다고는 하나, 아직 E-system이 최고라고 한다.
당연히 E-330, E-3 모두 지원. E-330보다 E-3가 좀 더 빨리 털어내는 듯 하다. (구동시간)
3. 틸팅 LCD 윈도우
E-330의 변태사유 2번이면서 최고의 편리함이 바로 틸팅 LCD다. 라이브 뷰가 지원되는 것도 엽기적인데... 틸팅 LCD창으로 바닥에 배깔고 보지 않아도 된다. 군중들의 머리위로 카메라를 들어올려, 편안히(?) 촬영할 수 있는 여유를 지원한다. (진짜 변태들의 손에 E-330이 넘어간다면, 치마입은 여성분들께는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
E-330은 바디의 상하로 틸팅되기 때문에, 행사용이나 자연스러운 앵글에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된다. 테이블 위에 렌즈부만 살짝 올려놓고 마주 앉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찻잔 모서리와 함께 촬영한다는건... 정말 멋진 장면을 기억할 수 있다는 뜻이다. (틸팅 LCD 없이 촬영하려면 테이블 밑에 기어들어가야 한다.)
E-3는 바디의 왼쪽면을 축으로 270도 회전, 안팎으로 90도 회전 틸팅 된다. 팔이 좀 길다면 셀카도 가능하다;;; 뒤집에서 접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동시 LCD를 외부 충격에서 보호할 수도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허나... E-3 틸팅 회전식 LCD 방식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문이 든다.
캠코더의 경우에도, 옆으로 펼치는 LCD는 사람들 속에서 부딪힐까 부담스러워 불편하고, 내 시선과 카메라의 바디를 일치시키지 못해 LCD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자세를 취해보았다.
1) 로우 앵글에서 라이브 뷰 윈도우가 렌즈 조작하는 왼손에 걸리적거려 찍기 불편
2) 하이 앵글에서 바디 방향과 다른 왼쪽 시선과
3) LCD를 뒤집어놓고 즐겁게 사용하다가 하이앵글을 위해 바디를 높이 들면 1. 일단 LCD를 펼치고 2. 몸쪽으로 90도만 돌리면 될 것을 1. 일단 LCD를 펼치고, 2. 몸 밖으로 270도(?) 돌려야 된다는 것! 뱅뱅 돌리다가 장면은 기억의 저편으로;;; 경험상 하이앵글:로우앵글 사용비가 8:2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간편함과 촬영시 신체와의 간섭현상 등을 이유로 난 E-330의 상하 틸팅 LCD 창에 한 표다.
하지만, 필드에서 E-3의 회전식 틸팅 LCD 창에 대해서는 아직 코멘트 하지 않겠다.
4. 듀얼 플래시 지원
포로미러 방식의 E-330은 모양새 자체가 좀 남다르다. 펜타프리즘이 위치한 뾰족한 카메라의 머리(?)가 없다. 윗면이 밋밋한 방식인데, 메고 다니면, 밋밋한 머리 덕분에 옆구리 안찔려서 좋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내장 플래쉬와 외장 플래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실내 인물사진에서 아주 아주 아주 좋은데, 직광과 반사광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만일의 사태에서 더 빛을 발한다. 외장 플래쉬의 충전 타이밍을 기다릴 수 없거나, 배터리가 아웃되었을 때... 비상시 내장플래쉬를 팝업시켜서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E-330은 가능하다. 하지만 포로미러 방식을 사용하는 E-3는 불가능이다.
덕분에 외장 플래쉬의 성능을 전적으로 믿는 수 밖에...
5. 손떨림 방지 기능
바디 IS (Image Stabilizer)d 는 E-system 중에 E-510부터 도입된 기능이다. 라이브 뷰 모드에서만 동작된다는 점이 아쉽기 그지없는 부분이지만, 강력한 손떨림 방지기능임에는 틀림 없다.
타사의 렌즈에 스태빌라이저가 붙어 나오지만, 바디에서 지원하게 됨으로써 대부분의 포써드 렌즈에서 손떨림 방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위 부분은 손떨림 방지 미리보기 기능과 헷갈려서 잘못 기록한 부분이므로 삭제~
IS 기능은 셔터를 누르면 노출 직전에 항상 동작한다는 사실을 Zuikouser.com 분들께서 가르쳐 주셨다. 막강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장노출에 의한 흔들림은 어쩔 수 없지만, 망원 상태나 불안정한 포즈에서 떨림 없이 완벽하게 잡아주었다. 참으로 어이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2).
E-330은 불가능, E-3는 매우 우수...
여기까지 살펴보았다.
라이브 뷰, 초음파 방진, 틸팅 LCD 창, 듀얼플래쉬, 손떨림 방지...
정도면, 평소에 사용하면서 마주치게 될 가장 기본적인 기능들이 아닐까 싶다.
라이브 뷰 : E-330
초음파 방진 : E-330, E-3
틸팅 LCD 창 : E-330
듀얼 플래쉬 : E-330
손떨림 방지 : E-3
에 지극히 주관적인 표, 한 표씩!
이외에 유효화소수, 뷰파인더시야각, 연사속도, 자동포커싱, 세밀한 세팅, 편리한 기능, 방진방습 등등등 이런것들이야...
보급기 E-330 의 초기 구매가가 100만원선이었고
플래그쉽 E-3 가 170만원임을 감안할 때...
신제품일수록, 비쌀수록, 플래그쉽이라는 이름으로 당연히 더 좋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렇지만, 지금의 E-3와 비교해보면, E-330은 보급기 수준을 넘어선 바디였다는 것...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벌어지겠지만,
E-330 만큼의 충실함을 E-3 에게서 기대할 수 있길 바란다.
:맥노턴.
(틈틈이 사진 첨부 예정, E-330 녀석 물려줄 14-42 번들렌즈라도 있으면 좋겠다~ 서로 편하게 찍게~)
특히, 라이브 모드 A 와 LCD에 관한 부분은 저도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전 E-3 보다 조금 더 가벼우면서(500g~600g) 방진방적을 희생하는 대신,
라이브모드 A/B와 틸트LCD가 장착되고, 노이즈는 E-3 수준정도 되는330 후속기
성격의 기종을 기다리는데, 과연 나와 줄런지 모르겠네요.. ^^;
오히려 가격대비 성능을 따져볼 때, 대중성과 범용성에서는 E-3를 압도할지도 모르겠네요.
해외 DSLR 관련 웹사이트에서 2008년에 E-330 후속기가 예정되어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직 올림푸스쪽에서의 움직임이 없지만... 시장 추이를 봐가면서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이슬이 제대로 사용하고 계시네요... ㅎㅎ
330 후속기가 은근 기다려 지네요... ^^
이제서야 이슬이가 손에 잡히기 시작하네요... 이슬이의 기능을 조작할 때 착착 붙는 느낌이 아주 좋아요...
주이코 클럽에사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