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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비가 만든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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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노턴
내 아비의 서명으로 나라를 잃었다.
결국, 자식들은 독립을 소리쳤고, 일제의 고문에 스러져 갔다.

내 아비는 일제를 찬양하는 신문을 찍어내고 마을 사람을 고발했다.
결국, 자식들은 전쟁터의 성노예로 끌려 갔고, 양곡은 수탈 되었다.

내 아비는 친일에 이어 신탁통치에 서명했다. (일본이 아닌 우리를?)
결국, 자식들은 해방의 기쁨을 누리지도 못하고 분단의 씨앗을 품었다.

내 아비는 신탁통치도 모자라 친일이 들통날까 반공을 외쳤다.
결국, 자식들은 책가방에 폭약을 담아, 탱크 앞으로 뛰어들어 사라졌다.

내 아비는 반공의 훈장을 가슴에 달고 폐허 위에 당당히 섰다.
결국, 자식들은 빨갱이로 고문받고, 국가 재건을 위해 팔다리가 잘렸다.

내 아비는 노동자가 이룩한 나라에 민주주의를 세우자며 남은 팔을 들었다.
결국, 자식들은 배운대로 아비를 노동계급투쟁의 빨갱이라며 욕했다.

내 아비는 여전히 노동자는 빨갱이라며, 그 아비의 제사상에 침을 뱉었다.
결국, 자식들은 아비가 말한 빨갱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 아비는 국가를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빨갱이 노동자가 되었다.
결국, 자식들은 아비가 그토록 사랑하는 국가의 지휘아래 식은 몸을 뉘었다.

내 아비는 감히 빨갱이 노동자 주제에 애국의 죄를 범했다.
결국, 자식들을 국가의 정책에 맡겼으니, 국가의 지시 대로 그냥 입 다물라.

내 아비가 만든 세상에
결국, 자식들만 하나 둘 떠나간다.

(아비들아,
옆에 뛰노는 자식들을 보며, 
사랑한다고 거짓말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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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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